간호칼럼 - 결핵관리 전담간호사의 역할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11-23 오후 15:28:28

결핵은 아주 오래된 질병이다. BC 8000년경의 화석에서 척추결핵을 볼 수 있고, 고대 이집트나 페루의 미라에서도 결핵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인류와 결핵과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결핵은 의학적으로 치유와 관리가 가능한 질병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3인 약 20억명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에서 940만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2008년)하고, 매년 20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MDR-TB), 슈퍼결핵(XDR-TB) 등이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매년 3만5000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000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어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1위이다.
결핵은 사회적 질병이다. 한 사람의 결핵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연간 10∼15명의 새로운 환자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핵환자 한 사람에 대한 치료는 개인에 대한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는 것을 차단하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인 것이다.
적절한 처방과 약제 사용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환자들이 치료에 실패하는 이유는 불규칙한 약제 복용, 임의복약중단 등 치료 비순응에 기인한다. 환자들의 성공적인 치료순응은 의료인의 환자에 대한 이해와 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민간병원의 결핵환자관리의 질 및 치료 성공률 제고를 위해 결핵관리 전담간호사를 두고 있다.
성공적인 치료는 환자와 의료인 상호 간의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이뤄질 수 있다. 복약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부작용 발견 및 대처를 위한 추구관리 등을 통해 치료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 의료인의 역할이 결핵관리 전담간호사의 몫인 것이다.
전문적 지식과 상담 능력을 갖춘 결핵관리 전담간호사는 환자들이 적절하고 완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념을 갖고 지속적으로 그들을 지지하고 교육하고 설득해 치료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환자에게 지시적이고 수동적인 역할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 스스로 순응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스스로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결핵관리 전담간호사의 중요한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