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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여성들의 조용한 혁명을 꿈꾸며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9-28 오후 17:08:37


 최근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국가의 부와 빈곤'에 관한 데이비드 랜즈의 저서이다. 역사적으로 세계 각국의 흥망을 되짚어 본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문화에 관한 논의였다. 랜즈는 “만일 우리가 경제발전의 역사에서 뭔가를 배운다면, 그것은 문화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물론 저자는 문화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고 있긴 하지만, 문화와 경제적 성취는 상호 연결돼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경제적 측면에서의 국가의 생산성 내지 국민소득 증대 능력과 잠재 성장 능력 등을 일컫는다. 좀 더 넓은 의미라면 한 국가의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경쟁력을 말한다.

 아담 스미스는 특정제품을 최소의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그 재화를 수출하게 되며 이를 통해 절대적 우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리카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분배함으로써 산업의 시장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비교우위론을 주장했다. 이런 국가 경쟁력의 개념에 대해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기업 경쟁력 개념은 존재하지만 국가 경쟁력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국가 경쟁력에 대한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순위를 내놓고 있다. IMD는 영토 내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이 국내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국가의 능력을, WEF는 지속적 경제성장과 장기적인 번영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 제도 및 제반요소를, OECD는 국민의 실질소득을 장기적으로 유지 또는 상승시키며 국가가 자유무역 및 공정한 시장제도 아래서 국제시장의 시험을 충족할 수 있는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요 잣대로 삼는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들 각 평가기관의 결과를 종합하여 `우리나라는 교통, 통신, 기술 및 과학부문의 인프라, 세련되고 성숙한 소비자를 보유한 시장의 질적인 측면, 기업혁신 등에서 비교적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노사관계, 정치 및 정부 정책의 투명성 및 정부규제로 인한 비용, 시장 및 사회개방도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나는 낮은 평가를 초래하고 있는 요소들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가 `문화'라고 본다. 노동자, 사용자, 정치인, 관료들을 사로잡고 있는 관습과 관행,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폐쇄성 등은 우리가 바꾸지 않으면 안 될 `문화'들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부국(富國)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 쉽지, `문화'를 바꾸기란 녹록지 않다. 우리의 오랜 삶의 시간들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단축시키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중심세력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여성들에게 기대를 건다. `조용한 혁명'을 일궈내는 전사들로 이미 세계사는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여성들이 변화를 주도해 나가려면 여성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특히 여성들은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하여 부하 직원의 개별적 욕구에 관심을 쏟거나 자신의 목적 보다는 조직의 임무를 강조하는 변혁적 리더십의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폐지된 군가산점제를 공무원 임용시험에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 일각에서 터져 나올 정도로 여성인력들의 우리 사회 진출이 눈부시다. 그러나 행정부의 장관직을 비롯하여 수장의 위치에서 리더십을 구현하고 있는 여성들은 손을 꼽을 정도로 적다. 과연 여성 리더들이 주도하는 `조용한 혁명'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할 날은 그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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