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너싱-장루간호 해외저널에 적극 투고해야
한은진 세브란스병원 장루전담간호사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3-23 오후 18:14:06

중국 광주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태평양장루간호사협회 학술대회(3rd Congress of Asia Pacific Enterostomal Therapist Nurses Association)에 다녀왔다.
아태지역 300여명의 장루간호사들이 참석해 초청강의, 논문과 포스터 발표 등을 통해 각국의 장루상처관리 경험을 공유했다. 한국에서는 이윤진 세브란스병원 장루전담간호사가 초청연자로 참석했고, 필자가 포스터를 발표했다. 장루간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한국 장루간호의 위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
호주에서 온 엘리자베스 잉글리쉬 장루간호사의 `비만과 관련된 장루 합병증 관리' 발표가 매우 흥미로웠다. 그녀가 보여준 비만환자들의 장루 합병증 사진은 한국 비만환자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호주와는 달리 한국의 경우 저체중 환자들이 많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 특징적인 문제들과 그에 따른 간호를 표준화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비영어권인 중국의 발표 수준이 영어권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과 장루간호의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갖춰 훌륭한 장루간호사를 배출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한국의 장루환자들이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지지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이슈가 됐다. 인터넷 서비스 구축이 잘 되어 있는 한국의 문화가 반영된 사례인 동시에 한국 장루간호사의 리더십을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세계장루간호사협회지(World Council of Enterostomal Therapists Journal) 편집장도 만났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장루간호사들이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관련된 장루환자와 장루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협회지에 적극 투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장루간호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선 역량을 갖춘 간호사들을 발굴하고 장루간호교육 시스템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임상 경험을 연구하고, 세계학회 및 학술지를 통해 발표하는 것은 장루간호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모든 장루환자를 위한 일임을 알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