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칼럼-새내기 병원, 새내기 간호사
이전마(양산부산대병원 간호부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12-23 오전 10:09:40
정들었던 부산 아미동의 부산대병원을 뒤로 하고 양산의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온지 벌써 일 년이 넘었다. 아미동 병원에서 옮겨온 기존 간호사들이 주축이 되었다고는 하나, 나 자신부터가 새내기 간호부장이고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새내기들이었으니 그동안 어려운 일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특히 새내기 간호사들의 경우 워낙 졸업한 대학이 다양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각기 다른 대학에서 저마다 교육과정을 거쳐 온 터라 우리 병원의 간호체계에 맞게 통일되고 일관성 있게 숙달시키고 교육시켜야 했다. 이 과정이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참고 견뎌준 여러 간호사들의 인내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간호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교육과 임상현장 사이에서 갭을 느끼지 않고 제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면서 성공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실습교육이 표준화되고 혁신돼야 한다.
의료 환경이 급속도로 변함에 따라 그만큼 병원들은 더욱 바빠지고 힘들어졌다. 우리 병원만 해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고, 한국적 의료기준을 뛰어넘어 국제표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북아 의료허브의 중심 의료기관이 되겠다는 책임감까지 걸머지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겨우 걸음마를 뗀 간호사들에게 기존 병원의 몇 배가 넘는 요구를 하게 된다.
지역사회와 거점병원과의 관계, 그 가운데 간호사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보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화적·사회적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 사건, 삶의 양식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우리들을 좋은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얼마 후면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될 2010년 새내기 간호사들이 나온다. 여러 병원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될 새내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좋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고객의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예리한 통찰력, 주인의식, 무엇보다도 자긍심을 갖고 변화를 주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전마(양산부산대병원 간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