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칼럼-새내기 간호사들을 위한 선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2-25 오전 10:14:29

코카콜라의 회장을 지낸 더글러스 테프트는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신비이며,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른다”라는 유명한 신년사를 남겼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신입간호사들에게 지나온 역사를 만든 선배간호사로서 현재를 소중히 여기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우리 간호사들은 학창시절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면서 간호사로서의 사명을 새기며 간호라는 씨앗을 마음속에 심는다. 이론공부와 실습으로 씨앗에 물을 주고, 사랑과 관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비료로 `간호'라는 열매를 가꾸게 된다. 이제는 그 열매를 이웃들에게 나눠 줄 때다.
간호사로서 새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뿌듯하고 가슴 벅찬 일인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에 갓 입사했던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물론 신입간호사들에게 긴박한 상황이 수시로 펼쳐지는 간호현장은 어렵고 힘든 일투성이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신입시절을 겪는다. 근무를 끝내고 파김치가 돼 집에 돌아와도 병원에서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맴돌고, 실수한 일만 떠오르는 것은 간호사라면 누구나 경험해본 일일 것이다.
대상자들은 다양해진 질병만큼이나 많은 요구를 하고, 때로 과격한 말과 행동으로 간호사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의사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갈등도 겪지만, 이 모든 경험은 간호사만이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다.
간호의 희망인 새내기 간호사들이여! 밤 근무에 지친 피곤한 모습보다는 새 아침을 제일 먼저 맞이할 수 있음을 축복으로 알며, 밤을 새며 돌본 이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할 수 있기를…. 또한 눈부신 햇살과 함께하는 퇴근길에는 콧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로 근거에 기반을 둔 실무를 정착시키고, 따뜻한 마음을 갖되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고, 이론과 실제가 조화를 이룬 실력 있는 전문가이자 어려울 때 찾고 싶은 선배로 성장하길 바란다.
현재라는 소중한 보물을 밑거름으로 미래가 과거가 되는 먼 훗날 우리가 걸어온 길에 감사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신입간호사들의 새로운 시작에 박수를 보낸다.
이정숙 동아대병원 간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