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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프리셉터 역할 제대로 하는 법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2-25 오전 10:03:11


 프리셉터가 된 후 두 번째 신입간호사를 맡았다. 이번 프리셉티는 예의바르고 적극적이며, 간호지식도 잘 갖추고 있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고, 질문에 대답도 잘하고, 시험점수도 좋아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지날수록 프리셉티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자신을 잃어갔다. 그러던 중 오리엔테이션 기간 마지막 밤번근무를 하게 됐다. 이제는 프리셉티가 온전한 몫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환자를 직접 맡도록 하고, 뒤에서 지켜봤다. 프리셉티를 쫓아다니며 제대로 일을 했는지 확인하면서 야단도 치고, 잔소리도 하게 됐다. 근무가 끝난 후 아침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힘들지? 나도 그랬고 선배들도 마찬가지로 힘들었어. 처음에 넌 정말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쳐 보였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웃음도 사라지고 마치 딴 세상 사람처럼 멍하게 있는 모습을 보게 됐어.”

 내가 먼저 운을 떼자 프리셉티는 정말 힘들었다고, 간호사의 길이 자신의 길이 맞는지 고민이 된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나의 신입간호사 시절을 얘기해주며 참고 견디라는 충고를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에 돌아와 잠을 청했지만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그만 두겠다는 걸까?' `내가 잘못 가르쳤나?' `방법에 문제가 있나?' 걱정이 된 나는 수간호사께 면담을 신청했다.

 프리셉티가 입사한 후 함께 했던 시간과 그에게서 발견한 긍정적인 면들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서 그만두지 않도록 잘 지도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며칠 후 프리셉티가 “선생님,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해볼게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프리셉티는 수간호사와의 면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지금까지 잘 견뎌내고 있다.

 프리셉티를 가르치고 훌륭한 간호사로 키워내는 것은 프리셉터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프리셉터보다 뛰어난 능력과 경험을 가진 선배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함을 알게 됐다. 모든 선배들이 애정과 관심을 갖고 신입간호사들을 지지해 준다면 한 몫을 제대로 해내는 당당한 간호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김가영 전남대병원 간호사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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