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간호사회와 CAPE(Center for Asia-Pacific Exchange)가 공동주관한 제13회 임상간호포럼이 `임상전문간호사(CNS·Clinical Nurse Specialist)'를 주제로 한 워크숍으로 하와이에서 진행됐다. 김효심 병원간호사회 감사(아주대병원 간호부장)를 단장으로 15개 병원에서 간호사 38명이 참가했다.
임상전문간호사가 병원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에 대해 배웠다. 실습과정으로 네 곳의 병원에서 `Shadowing'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각자 관심분야의 프리셉터를 배정받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간호업무와 병원시스템 등에 대해 배웠다.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고 상세하게 가르치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모범적인 프리셉터의 역할과 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간호사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의 정년을 없애 나이 많은 간호사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전문간호사제도가 처해 있는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자격시험을 거쳐 배출된 전문간호사들이 병원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문간호사가 제공하는 간호서비스에 대한 보험수가를 개발하고, 전문간호사의 역할에 걸맞은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전문간호사가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간호사의 역할과 업무 표준화, 전문간호사의 활동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확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리 스스로가 전문간호사제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전문간호사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효율적인 인력임을 알려 나가야 한다며 모두가 한 마음이 됐다.
`혼자 꿈을 꾸면 한낱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이 된다'는 명언을 되새김질하며 전문간호사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되길 기원한다.
조 아 영
보바스기념병원 수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