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Home / 시론/칼럼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쇄
백의춘추-이메일과 간호
김계하 교수(조선대 간호학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2-06 오전 09:57:01



 간호정보학은 특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 과목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정보의 최신 흐름을 따라잡아야 급변하는 학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만저만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 끝에 전반부에는 기본적인 컴퓨터 관련 강의를 듣게 하고, 후반부에는 이를 적용한 간호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어느새 학기 후반부가 됐다. 요즘 학생들이야 이미 컴퓨터쯤은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데다 강의까지 들었으니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숙제를 냈다. 최대한 능력을 동원해서 예쁘게 편지지를 꾸미고, 좋아하는 음악을 첨부해서 이메일로 보내라고.

 일주일이 지났다. 한 통의 이메일을 시작으로 숙제들이 날아왔다. 내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글썽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좋아요. 교수님이란 어려운 분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문자나 싸이 하느라 편지지 꾸며본 건 오랜만이에요.” “외로울 때 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풀리더라고요.”

 50여명의 학생들이 보낸 글 한 줄 한 줄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받은 감동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림판에다 정성스럽게 꽃을 그려 배경을 만든 학생, 컴퓨터를 잘하는 동생을 졸라 예쁜 그림을 완성한 학생들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는 사람 없는 광주에 혼자 내려와 향수병에 걸리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나에게 우리 학생들이 보내준 이메일 숙제는 시대를 초월한 참 간호의 의미를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학생들의 이메일은 나에게 따뜻한 간호의 손길이었다. 우울감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누군가 말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정보화돼도 간호만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난 믿는다. 도구나 수단은 달라도, 아무리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도 간호는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행해질 것임을 말이다.

김계하 교수(조선대 간호학과)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간호사신문
대한간호협회 서울시 중구 동호로 314 우)04615TEL : (02)2260-2571
등록번호 : 서울아00844등록일자 : 2009년 4월 22일발행일자 : 2000년 10월 4일발행·편집인 : 신경림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경림
Copyright(c) 2016 All rights reserved. contact news@koreanursing.or.k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