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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과학과 예술 아우르는 `창의적 간호'
인간 삶과 내면가치에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1-21 오전 10:11:25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초의 과학자다. 우리에게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으로 르네상스 최고의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 그림들은 그가 남긴 유산에 비하면 작은 것에 불과하다.

 자전거, 자동차, 잠수함, 비행기, 헬리콥터, 낙하산, 방적기, 물위를 걷는 신발, 주행기록계, 투석기, 신종연발대포, 낫이 달린 마차 등 그가 고안한 발명품은 모두 70가지가 넘는다. 비행장치를 고안하기 위해 자연에서 관찰할 수 있는 날짐승의 비행방식을 꼼꼼히 기록하는가 하면, 빛과 어둠에 대해서는 일생에 걸쳐 깊은 관찰력을 보였다.

다빈치와 나이팅게일

 그는 진실과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의구심에서, 경험과 인식을 통해 예술과 과학을 합류시켰다. 그는 논리와 상상, 이성과 낭만을 독특하게 결합시킨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아이디어맨이었다. 그가 취했던 방식의 중심요소는 바로 과학과 예술의 뛰어난 조화, 그리고 다분야간의 통합이다.

 우리는 간호가 과학적 학문이 되는 터로서 1950년대부터 `간호과학' 연구를 간호학 문헌에 등장시키기 시작했고, 간호현상에 의거한 결과를 실무에 적용한 후 새 이론을 개발하거나 수정함으로써 간호지식체를 끊임없이 확장시켜왔다.

 돌이켜보건대 우리는 간호에 대한 시선을 학문으로서의 정립을 위해 간호의 과학화에 주력해 온 셈이다.

 과학은 인간의 몸을 기계로 여기고 있다. 살아있는 존재를 기계로 언어화할 수 있는가?
 간호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 과학적인 접근만으로는 인간의 마음속에 녹아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어렵다.

 몸은 삶이다. 인간의 몸을 돌보기 위해 인간의 삶 전체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지닌 신체, 정신, 사회, 심리, 문화, 정서, 영적(실존포함)인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접하고 다가가야 한다.


간호의 중심은 인간

 그렇게 함으로써 대상자는 몸과 정신이 평온하고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균형상태가 될 것이다. 대
상자의 몸은 이러한 측면의 간호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간호사는 서양의학의 기계적, 획일화 교육의 그늘 아래 기계장치의 해석에 따른 신체적 간호에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문화, 정서 그리고 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간호는 그냥 비어있는 듯하다.

 일찍이 나이팅게일은 `간호는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했다. 간호가 예술인 이유는 창의성에 그 기반을 둔다. 임상에서 간호의 창의성이 가미된 장면이 보여지기는 하나 드물다.

 병실을 순회할 때, 따뜻한 날씨에 병실 창문을 열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몸의 세포는 외계의 자연스런 산소를 원한다. 환기는 간호의 기본이다.

 여성대상자가 생식기 냉증이나 가벼운 염증이 있을 때 속옷의 통기성에 대해서 교육을 한 적이 있는가?

 간호문제 해결을 위해 적정한 시간 배치를 행하는 것도 다분히 예술적이다. 병동 집담회에서의 간단한 역할극을 준비할 수 있다. 대상자에 대한 전인적 접근이 바로 간호의 예술성이다.


창의적 사고 개발해야

 임상에서 논리적으로 명료하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나아가 창의적 사고를 개발해, 간호문제를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전체성 원리에 비추어 새로움을 이루는 흐름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간호사는 창의성 개발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고 즐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고요함 속에서 내면의 소리듣기, 자연 속을 거닐며 감각을 일깨우는 등 심미성에 대해 꾸준히 고뇌하고 탐색해 보길 권한다. 예비 간호사를 키워내는 간호교육자의 인식도 한층 더 강조되는 시점이다.

 최근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에 대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기계 만능인 시대에 고유한 인간성을 찾겠다는 시도이다.

 시대의 사조를 읽어낼 수 있었던 통찰력을 지닌 나이팅게일이 그러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와 같이 사유하지 않았는가?

 간호(간호학)도 이러한 조류에 놓여 있다. 자신감 있고 넉넉한 간호,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간호사상을 떠올릴 수 있다.

 이제 우리의 간호도 과학과 예술을 아우르며, 이들 요소가 결합된 조화로운 그림을 구상하고 실천할 때이다.

박명희(안동과학대학 간호과 교수)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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