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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담배 없는 깨끗한 세상, 간호사가 앞장”
이영자 간호학 박사(한국금연운동협의회 교육부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교육부장] 이영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11-09 오전 10:09:18

 2006년은 금연운동에 있어서 무척 의미 있는 해이다. 성인남성 흡연율이 45.9%로 처음으로 과반수 이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늘 말없이 담배연기를 맡아야 했던 비흡연자가 아무 곳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워대는 흡연자보다 수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자가 있을 때 큰소리로 `담배 좀 나가서 피워주시겠습니까?'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입원환자 금연교실 운영

 1996년 제정한 국민건강증진법에서는 병원을 절대 금연시설로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입구에는 쓰레기통을 빙자한 재떨이가 놓여 있다. 병원 안에서는 금연이 지켜지겠지만 바로 문 앞에서는 흡연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이 담배연기에 노출되고 있다. 담배연기에 국경이 있던가.
 담배는 약 5000여 가지의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고, 피우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며 질환을 더 악화시키거나 치유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미국의 Surgeon General Report(1982)에 의하면 흡연이 모든 만성폐질환의 80~90%의 원인을 제공하고, 관상심장질환으로 인한 모든 사망의 약 3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며, 모든 암 사망의 약 30%가 흡연으로 인해 생긴다고 한다.
 그러면 간호사는 어떻게 금연운동을 해야 할까? 병원현장과 지역사회에서 금연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보건교육이다.
 첫 번째, 간호사가 일하고 있는 병원현장에서의 역할이다. 환자들은 금연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호흡기질환, 뇌질환, 순환계질환, 내분비질환 등을 가진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적이다. 금연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상설도 좋고 비상설도 좋다. 평균 재원기간을 고려해 매일 또는 주 1~3회씩 환자를 위한 금연교실 및 금연교육을 제공해보자.
 퇴원 전에 반드시 금연교육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 교육방법도 이론적인 강의 위주에서 벗어나 동영상을 비롯한 각종 매체 등을 이용해 흥미롭고 금연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 입원해 있는 동안 질병도 고치고 흡연이란 고질적인 만성습관도 고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병원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들도 대상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
 또 하나의 대상은 병원 직원들이다. 이들을 위한 금연 홍보 및 교육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병원의 정책적인 지원과 간호부를 비롯한 진료부, 행정지원부서 등 여러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다. 교육담당자로는 간호사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금연홍보를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를 벌이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금연합시다' 5행시 짓기, 금연을 위한 사진자료 전시회, 나만의 금연방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다.
 두 번째, 병원이 위치한 지역사회에서의 간호사 역할이다. 지역의 학교와 회사, 주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도 적극 나서야 한다. 주민들이 금연하고자 할 때 늘 이용할 수 있는 금연교실을 병원에 유치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주민을 위한 무료 금연교육 및 금연교실을 열어주거나, 금연클리닉을 운영해도 좋다. 특히 중소도시일수록 병원의 간호사가 기여할 기회는 더욱 많다. 병원에서 하고 있는 금연홍보 이벤트를 주민을 대상으로 병행해도 좋다. 학교를 지정해 주기적으로 금연상담 및 금연교육을 해줄 수 있다. 병원과 인근 학교가 자매결연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역사회 협력체계 구축

 최근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전국의 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금연 지도자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을 받은 간호사들이 일터로 돌아가 일차적으로 병원에서 금연운동을 벌이면 환자와 직원들이 금연할 수 있다. 나아가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 그들의 금연에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머지않아 지금의 40%대에서 선진국과 같은 20%대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한 어떤 일을 할 때 꼭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 24시간을 뛰어도 부족한 간호사들에게 또 다른 업무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환자의 건강증진을 향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간호사가 금연에 대한 인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환자 간호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금연운동은 “담배 피우시나요?” “금연해보시지 않겠어요?”라고 묻고 금연을 귄유하는 일이다. 오늘 나는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는가.

이영자 간호학 박사(한국금연운동협의회 교육부장)

  • 중앙대 건강간호대학원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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