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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춘추-모차르트 효과
애 정 희(한양대병원 수간호사)
[한양대병원수간호사] 애정희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8-23 오전 09:25:49

올해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다. 연초부터 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모차르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06년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지난 달 중순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찾아다닌 콘서트마다 거의 대부분 프로그램의 일부분을 모차르트 음악에 할애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고전음악을 듣기 시작했던 고교시절 이후 30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수없이 들었던 모차르트다. 하지만 금년에 듣는 모차르트는 본연의 고귀한 기품과 맑은 선율에 천재 작곡가의 탄생 250주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더해져 매번 아름답게 발효된 세월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그러던 중 L신부님으로부터 한 스카우트 유년유녀대 여름캠프에서 모차르트 음악감상 프로그램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학교 단위의 일반 스카우트와는 달리 주로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복음 실천 차원에서 스카우트 운동을 전개해 오신 L신부님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단편적으로나마 고전음악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하셨다. 그분의 소박한 신념에 충분히 공감했기에 비전공자의 한계 안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동영상과 음악을 적절히 조합하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한 달 남짓한 준비기간 내내 모차르트는 향유의 대상이 아닌 극복의 대상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37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야영장의 천막 강당에서 80여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들었던 스무 곡의 음악은 내 생애 최고의 모차르트로 기억될 것이다.

모차르트 음악이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효과적이라는 이른바 `모차르트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에 대해 세간에서는 찬반양론이 분분하다. 모차르트의 음악에 기인해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복음을 실천하고 계신 한 사제를 만나 뵙고 이 시대를 사는 지성인으로서 삶의 지향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여름 아주 특별한 `모차르트 효과'를 체험한 셈이다.

애정희(한양대병원 수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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