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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마그넷 병원 근처로 이사 가라”
강소영(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조교수)
[부산가톨릭대] 강소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7-06 오후 15:08:00

 미국 의료계는 현재 `마그넷 병원(Magnet Hospital)'에 열광하고 있다. 마그넷 인증(Magnet recognition)을 받아야 최고의 병원으로 선정될 수 있고,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마그넷 병원이 어디인지 찾아 그 근처로 이사 가라'고 할 정도로 마그넷이라는 용어는 이제 의료의 우수성(Excellence)을 대변하고 있다.

 마그넷 병원이란 바로 자석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닌 병원을 말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끌어들이고자 하는 대상이 환자나 병원고객이 아니라 바로 유능한 간호사라는 점이다.

 마그넷 병원은 우수한 간호사를 키우고 보유하여 그들의 실력을 발휘케 함으로써 최고의 의료성과를 거두고 고객을 로얄팬으로 만드는 곳이다. 친절간호나 신속한 업무처리, 정보공유와 같은 방식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존의 질 개선(QI), 고객관리(CRM)와는 패러다임부터 다르다. 친절하게 또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고, 전문가로서 간호다운 간호를 해야만이 환자가 계속 찾아오고 그 병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마그넷 병원이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유능한 간호사가 자신의 일과 직장에 만족하며 간호 전문성을 환자 간호에 최대한 발휘토록 하는 근무 환경(전문간호 환경 또는 마그넷 환경이라고도 함)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Marlene Kramer, Linda Aiken과 같은 간호행정학자들이 수십년간의 연구노력으로 마그넷 환경을 규명했고, 이같은 전문간호 환경을 갖춘 병원이 뛰어난 치료결과(예 : 사망률, 이환율, 재입원율 등 감소)를 내고 월등히 우수한 간호성과(예 : 투약사고, 원내감염, 낙상 등 감소)를 거두고 있음을 밝혀냈다.

 최상의 간호실무(Best Nursing Practice)를 할 수 있는 마그넷 환경이란 과연 무엇인가? 핵심요소는 다음과 같다. 우선, 간호 전문성을 개발해 줄 수 있는 교육지원체계이다. Krammer 연구에 의하면 마그넷 병원 간호사 92%가 자신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학위과정, 장.단기 교육과정 또는 각종 학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동료간호사 중 65% 이상이 전문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간호사 대부분이 실력을 갖춘 유능한 간호인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마그넷티즘의 두 번째 요소는 바로 간호사와 의사와의 관계이다. 협조(Collaboration) 차원 이상인 협력적 관계(Collegial relationship)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간호사만이 열심히 잘한다고, 또는 의사만이 실력이 있다고 해서 마그넷 병원이 될 수는 없다. 간호학과 의학이라는 학문적 기반에서 각각의 전문성과 지식을 존중하며, 동등한 입장에서 동등한 힘을 구사하면서, 상호보완적/지원적인 윈-윈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 때 최상의 간호성과를 얻을 수 있고, 이때 마그넷이 될 수 있다. 마그넷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간호사 -의사와의 관계를 냉철하게 평가하고, 이를 협력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그넷 환경의 또 다른 핵심과제는 바로 자율성(Autonomy)이다. 자율성이란 최상의 간호를 위해 간호사 자신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임상적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이에 맞춰 간호행위를 하는 자율권이다. 의사가 처방을 냈는가 또는 내지 않았는가에 의존해 결정하고 시행하는 방식으로는 마그넷이 될 수 없다. 자율성을 확보하고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지지기반이 바로 근거중심실무(Evidence-based practice)이다. 간호사가 수행해야 하는 실무 하나하나에 대해 연구를 통해 과학적인 근거가 마련돼 있을 때, 간호사는 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게 되고, 자신있게 행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간호사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지식 기반과 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마련돼 있어야 마그넷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간호사 자치기구와 참여과정체계, 충분한 인력공급, 간호관리자의 지원적 역할 확립을 통해 마그넷 환경이 조성된다. 마그넷 환경 속에서 유능한 간호사는 간호현장을 떠나지 않고, 간호 전문성을 개발하며 환자에게 헌신하게 되고, 그들의 아낌없는 노력을 통해 최상의 간호성과와 의료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마그넷 환경은 결코 소수 사람들에 의해 하루 아침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마그넷 병원이 된다는 것은 전문간호의 유토피아를 현실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간호사들의 무한도전이며, 마그넷 환경은 최고의 간호를 향한 긴 여정인 것이다.

강 소 영(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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