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

[편집국]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0-11-23 오전 09:22:49

미국에서는 최근 '주사바늘 찔림 사고 예방을 위한 법률'이 제정 공포돼 관심을 모았다. 이는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직원들이 환자에게 사용된 주사바늘에 찔려 에이즈나 C형 간염 등에 감염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 진 것.

이번에 공포된 법률에서는 병원측이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안전하게 제작된 주사기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간호사들이 주사를 놓은 후 주사바늘에 뚜껑을 씌우다 찔리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주사바늘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한 주사바늘에 찔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해당 주사바늘의 종류와 상표, 사고가 일어난 장소, 사고 경위 등을 자세히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

미국간호협회(ANA)는 이와관련 "앞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하게 될 소중한 법률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법률 제정에 앞장서준 클린턴 정부에 감사하며, 한마음으로 법안을 지지하고 신속하게 통과시켜준 상·하의원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폴리 미국간호협회장은 "법 제정의 필요성을 일반 국민들과 법조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간호협회와 전 미국의 간호사들은 오랜시간 힘겹고 외로운 캠페인을 벌여왔다"면서 "특히 오늘의 결실은 실제로 주사바늘에 찔려 에이즈나 간염에 걸린 간호사들이 자신의 피해사례를 기꺼이 드러내는 용기를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연간 80만∼100만명에 이르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