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들 간호사에 대한 신뢰 높아
[] 기사입력 1999-08-12 오전 09:55:55
최근 호주의 한 신문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일반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직업인으로 '간호사'가 뽑혔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직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 헌신, 친절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는 보호자가 면회시간에만 환자를 방문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간호업무부터 침상정리까지 모두 간호사가 해야 한다. 한치의 쉴틈도 없이 바쁜 간호사들이지만 환자가 호출할 때면 항상 미소와 친절로 대하기에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간호사들이 요통과 같은 직업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호주의 병원이나 너싱홈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4분의 3 정도가 간호업무로 인한 요통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목욕시켜야 하는 상황은 간호사들에게 부담을 준다. 여러명의 간호사가 함께 옮긴다고는 하지만 환자의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허리에 무리가 오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리프팅 기구가 있지만 간호사들은 이같은 보조기구보다는 두명 이상이 협력해 직접 환자를 들어올리는 방법을 더 선호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보수교육을 통해 간호사들에게 요통 예방을 위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안전하게 환자를 옮기고 무거운 짐을 들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평소 운동이나 체력훈련을 통해 허리근육을 강화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간호사가 업무 때문에 신체적 손상을 입었을 경우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요통을 경험한 간호사의 78%가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한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1주일 안에 손해배상 신청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이 시기를 놓쳐 기회를 잃고 만다. 손해배상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병원마다 안전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며 여기서는 작업 환경이 안전한지 점검하며 사고 발생시 조사하고 안전 대책을 세우는 일을 한다.
<류영숙 통신원·호주 시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