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의료비의 절반 65세 이후에 쓴다
한국 남성 평생 7415만원 - 여성 8787만원 지출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3-30 오후 17:52:13
우리나라 국민은 평생 의료비로 남성은 7415만원, 여성은 8787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평생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65세 이후에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영호·고숙자 연구위원은 `생애의료비 추정을 통한 국민의료비 분석'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남성과 여성 각 10만명의 가상코호트를 설정해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자료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를 활용해 평생 의료비를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7415만원, 여성은 8787만원을 평생 의료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성의 평생 의료비가 남성의 평생 의료비보다 약 19% 높은 이유는 평균수명의 차이(남성 76.1세·여성 82.7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생 의료비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65세 이후에 평생 의료비의 절반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64세 중·장년 시기에도 남성은 평생 의료비의 30.2%, 여성은 28.4%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료비 관리와 함께 중·장년층 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다.
30세 국민이 기대여명까지 살면서 암으로 인해 지출하는 의료비는 남성이 1411만원, 여성이 1051만원인으로 추계됐다. 암 종류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위암 171만원·간암 351만원·폐암 311만원·기타 암 579만원으로, 여성의 경우 위암 83만원·간암 101만원·폐암 105만원·유방암 76만원·기타 암 687만원으로 추계됐다.
40세 남성이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지출하는 의료비는 95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경우 비흡연자가 1900만원, 과거흡연자가 2200만원, 현재흡연자가 3000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4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비흡연자 42.7년, 과거흡연자 41.2년, 현재흡연자 36.4년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평생 의료비의 절반에 달하는 노인의료비를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고령화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를 착실하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의료비 부담을 극복하고 의료재정의 지속성, 안전성,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의료재정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