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모발 기부…이아름별 대구파티마병원 간호사
“파마·염색하지 않고 3년간 머리 길러”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5-03-31 오후 14:18:26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하며 사랑을 실천한 간호사의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이아름별 대구파티마병원 간호사.
이아름별 간호사는 간호대학 재학 시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모발을 기부 받아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을 만든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때문에 어린이 환자들이 심한 충격과 우울을 겪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발이 소아암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찾아주고 긍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는 걸 알고 모발기부를 결심했습니다.”
머리카락을 기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가발 제작에 사용되는 머리카락은 25cm 이상이어야 하고,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상태여야 하기 때문이다. 약품처리가 된 머리카락은 가발 제작 시 열처리 과정에서 녹아버린다고.
3년간 검은 생머리를 고수하며 소중히 길렀고, 최근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이아름별 간호사는 “처음 모발기부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주위로부터 만류의 소리도 많이 들었다”면서 “간호사가 되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