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간호사들 활약
장기기증, 새 생명 나누는 희망의 씨앗 심기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8-21 오후 15:45:51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 생명잇기 공동캠페인>
◇ 장기기증자와 이식대상자 공정하게 매칭
◇ 간호사들 중추적 역할 … 365일 24시간 대기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사랑이 이식대기자의 간절한 바람과 만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 저희들의 역할입니다.”
뇌사장기기증자와 이식대상자를 공정하게 연결하는 그 중심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다. 장기이식관리센터 간호사들이 그 주인공.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 Korean Network for Organ Sharing)는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장기 등의 이식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센터에서 뇌사장기기증자와 장기이식대기자를 매칭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장기이식관리과'의 핵심인력은 간호사들이다. 김지영 간호사무관을 비롯해 20명의 간호사가 교대근무를 하며 1년 365일 24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뇌사장기기증자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장기이식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는 전국의 이식대기자는 올해 6월 기준으로 2만674명. 하지만 이중 뇌사기증자 장기이식이 이뤄진 경우는 856건에 불과하다.
김지영 사무관은 “이식대기자는 계속 늘어나는 데 비해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뇌사자가 기증한 소중한 장기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식대기자에게 신속 공정하게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사장기기증자가 발생하게 되면 한국장기기증원 장기구득코디네이터로부터 보고가 들어온다. 이때부터 매칭을 위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뇌사자의 장기는 이식 가능한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장기이식관리센터의 간호사들은 분초를 쪼개 매칭에 전념한다.
우선 장기이식정보시스템(K-net)을 통해 이식대기자 중 우선순위가 높은 사람을 기증 예정인 장기별로 2∼10배수를 선정한다. 우선순위는 이식대기자의 중증도와 대기기간 등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어 이식대기자를 관리하고 있는 병원의 임상장기이식코디네이터에게 연락을 해 현재 상태를 확인한 후, 적합성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에 근거해 최종 이식대상자가 선정된다.
우선순위 선정과정은 시스템을 통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의 시작과 마지막 확인은 간호사들의 몫이다. 간호사의 전문적인 의료지식과 꼼꼼함, 그리고 투철한 윤리의식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김태은 간호사는 “뇌사장기기증자와 이식대상자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매칭하는 과정은 어렵고 힘들다”면서 “하지만 가장 적합한 대상자를 찾아내 성공적으로 장기이식을 마치고 나면 기증자의 숭고한 유지를 지켰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는 생체장기이식 신청에 대한 검사와 승인, 조혈모세포 기증희망등록자 관리와 이식대상자 선정도 담당하고 있다. 기증희망자와 이식대기자의 정보와 자료 관리,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홍보와 교육, 장기기증 및 이식관련 기관에 대한 지도와 감독 등의 업무도 하고 있다.
김순영 간호사는 이식대기자 명단에 매일 새롭게 등록되는 환자들을 보면 책임감이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은 생의 마지막 순간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웃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새로운 생명의 건강한 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