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양산부산대병원 산악회
“산에 오르며 배려하는 마음 키워”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6-25 오후 13:19:55

“산에서 받은 건강한 에너지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산을 오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간호사들이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산악회 회원들이다. 산악회는 2010년 결성됐다. 매달 한 번씩 모여 정기산행을 하고 있다. 병원에서 동호회 지원금을 주고 있다.
“다른 부서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등산의 매력이에요. 산에 오르면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각 부서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배려심도 커졌답니다.”
조현진 간호사는 2011년 동호회에 가입했다.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기 위해 가입했고,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회원들은 지난해 10월에 오른 설악산을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탓에 평소보다 어렵게 산에 올랐지만, 정상에서 본 아름다운 절경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단다.
올해 4월에는 진달래를 보기 위해 대구 비슬산에 올랐다. 봄기운을 얻기 위해 떠난 산행이었는데, 회원들을 기다린 것은 꽃이 아닌 눈이었다. 산에 오를 때 조금씩 내리던 비가 점점 눈이 되어 내렸다. 궂은 날씨에 불평을 할만도 한데 회원들은 봄에도 눈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고 말한다.
“산에 오를 때마다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고 경험하게 돼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어떠한 상황도 견딜 수 있죠.”
회원들은 산에 오를 때마다 시인 고 은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시구를 떠올린다고 한다.
“등산할 때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가쁜 호흡과 씨름하고,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다 보면 정신이 없죠. 그렇지만 정상에 올라 숨을 가다듬고 산을 내려올 땐 오를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여요. 이름 모를 꽃, 옆에서 기운을 주는 동료들. 진짜 보물들이 보이는 거죠.”
산에 오를 때마다 일확천금을 얻은 것 같은 가슴 벅찬 에너지를 얻고 온다는 회원들. 한국의 100대 명산을 모두 오르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