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존엄한 죽음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전인간호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12-18 오후 16:36:50

◇ 다학제 간 협력 중요 … 간호사들 핵심역할 담당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병동을 우울하기만 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욕심을 내려놓은 가장 소박한 이들이 모여 마지막을 준비하는 곳이기에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편안한 클래식 음악과 미니정원이 먼저 반기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스테이션 앞 넓은 로비에서 담소에 푹 빠진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간호사의 얼굴에선 죽음과 이별의 그늘은 찾을 수 없다.
조수민 파트장은 일반적인 죽음이 맞닥뜨리는 죽음이라면, 호스피스병동에서의 죽음은 맞이하는 죽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상에 올 때는 10개월이라는 충분한 준비와 축복 속에서 태어나지만 떠날 때는 그렇지 못합니다. 탄생만큼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친다면 죽음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병동의 간호사들은 환자와 보호자 가장 가까이에서 사별의 여정을 함께하며 그들이 존엄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간호사들은 환자에게 신체·심리·사회·영적 돌봄을 제공하며 전인간호를 실천하고 있다. 가족 상담을 통해 사별 가족들을 지지하는 것 또한 간호사들의 몫이다.
오늘 하루가, 지금 이 순간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간호사들은 그들의 사소한 말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 기울인다.
강은미 책임간호사는 “다학제 간 접근이 필수인 호스피스 영역에서는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간호사가 그 중심에서 코디네이션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스피스전문간호사 자격취득,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인력 표준교육 등 자기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향숙 간호사는 “죽음과 늘 함께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간호사의 돌봄 속에 편안한 이별을 맞이하는 환자를 보며 그 이상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호스피스병동은 마치 수많은 이별이 이뤄지는 기차역 같아요. 삶과 죽음이 만나는 플랫폼이랄까. 저희들은 그 곳을 지키며 떠나는 이도, 남는 이도 행복한 이별을 하도록 돕는 역장입니다. 그들 인생의 마지막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어 행복한 우리는 호스피스병동 간호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