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터] 김원묵기념봉생병원 인공신장실
투석환자 인생 함께 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5-22 오후 14:18:05

◇베테랑 간호사 배치 … 입원 및 외래 투석실 분리 운영
“인공신장실 간호사는 단순히 투석을 해주는 사람이 아닌, 환자들이 평생 안고 갈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해주는 인생의 매니저가 돼야 합니다.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같은 존재죠. 진정한 의미에서의 전인간호를 하는 간호사들입니다.”
부산 김원묵기념봉생병원 인공신장실, 쉼 없이 돌아가는 혈액투석기계들 속에서 만난 간호사들의 손길에서는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난다.
이곳에는 15년차 이상 간호사만 7명이다. 일반병동이었다면 중고참 대접을 받을 7년차는 돼야 인공신장실 간호사라고 명함을 내밀만큼 베테랑이 탄탄하게 포진해 있다.
최미숙 수간호사는 “투석환자들에게는 토털케어가 요구되며, 깊은 이해심과 연륜에서 배어나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다”며 베테랑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연륜과 따뜻한 마음만으로 환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순 없는 일.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은 투석 관련 학회와 심포지엄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최신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투석환자들이 예민하고 까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편견입니다. 얼마나 정이 많은데요.”
손주연 간호사는 인공신장실의 매력은 환자들과의 끈끈한 정이라고 말했다. 수년씩 만나는 환자들과는 가족 이상의 정을 나누고 있어 얼굴만 봐도 그날의 컨디션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김원묵기념봉생병원은 지난달 인공신장실을 확장 이전했다. 1주일에 3일, 하루 4시간, 투석실에 머무는 환자들을 위해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투석기계를 늘리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투석실을 분리했다.
하정인 책임간호사는 “외래환자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입원환자를 보면 우울해하고 치료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모두를 위해 투석실을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은 소망이 있다. 장기기증 문화가 확산돼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소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 투석을 마치고 돌아간 환자들이 다음 스케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