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한 마리로 에티오피아 소녀 인생 바꾼다
진주보건대학 봉사동아리 '건강보감' 여성 수도자 모임 '삼소회'에 1000만원 쾌척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2-08 오전 10:01:59

에티오피아에서는 염소 한 마리를 얻기 위해 학교에 다녀야 할 어린 딸들을 시집보내거나 일터로 내보내는 일이 흔히 벌어진다. 염소 한 마리 값인 2만원만 있으면 소녀들의 인생을 구할 수 있다.
진주보건대학 봉사동아리 `건강보감'과 대한간호협회는 에티오피아 소녀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삼소회'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건강보감' 학생들은 지난해 아산상 청년봉사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상금 전액을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삼소회에 기부했다.
성금 기부식은 삼소회 여성 수도자들, 진주보건대학 간호과 박종선 교수(건강보감 지도교수)와 학생들, 대한간호협회 임경혁 홍보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2월 6일 열렸다.
삼소회는 불교·천주교·성공회·기독교·원불교 여성 수도자가 모여 종교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유엔재단의 `소녀·여성 돕기 기금' 창설 멤버로서 에티오피아에 염소 50만 마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10억원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엔재단은 딸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조건으로 에티오피아 가정에 염소를 전달하고 있다.
삼소회 회장인 오인숙 카타리나 수녀는 “6·25전쟁 때 참전해 우리를 도와준 에티오피아에 은혜를 돌려주고 있다”면서 “건강보감 동아리 학생들이 봉사하고 애쓴 성과를 에티오피아 소녀들이 교육을 받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쓰이도록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건강보감 박자옥 회장(간호과 3학년 학생)은 “염소 한 마리 값 2만원이면 에티오피아 소녀들이 물동이를 지는 대신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소녀들에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데 상금이 값지게 쓰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