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가족- 백주임, 백가연 간호사 자매
“든든한 조언자, 선의의 라이벌”
[편집국]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1-20 오후 16:42:10
“간호사로서, 자매로서, 밸리댄서로서 평생 서로 의지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며 살아갈 거예요.”
백주임 순천향대 구미병원 내과병동 간호사(29세·오른쪽)와 백가연 대구시 효성여성병원 신생아실 간호사(27세) 자매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급 수준의 밸리댄서다.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유명해졌다.
“언니의 권유로 간호사가 됐어요. 어릴 적부터 언니는 제게 라이벌이자 든든한 조언자였죠. 밸리댄스를 배우게 된 것도 언니 덕분이에요.”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발령을 기다리던 백가연 간호사는 언니를 따라 문화센터에서 밸리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다. 두 자매는 강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욕심이 많고 적극적인 동생과 달리 언니 백주임 간호사는 수줍음을 잘 타고 내성적이다. 업무가 능숙치 못한 신입간호사 시절, 실수를 할 때마다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내과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임종을 지켜볼 경우가 많아요. 우울해질 땐 밸리댄스를 추면서 활력을 되찾았죠.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제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밝고 적극적으로 변했죠.”
자매는 각자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밸리댄스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아름다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들에게 환자들은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자매는 지난해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주최 전국무용경연대회에 함께 출전해 밸리댄스 창작군무부문 일반부에서 1등을 했다.
직업과 취미도 같은 자매는 꿈과 비전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동생 백가연 간호사는 “보다 넓은 임상현장에서 언니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간호사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싶다”고 야무지게 포부를 밝혔다.
언니 백주임 간호사는 “2년 후면 간호사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된다”며 “경력에 걸맞은 능력 있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밸리댄스 동호회'를 꾸려 동료 간호사들과 기쁨을 나누는 것이 작은 소망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