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27세의 젊은 기관사가 뇌동맥류 파열로 쓰러졌습니다. 신속한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30분 만에 사망했어요. 근로자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계기가 됐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도봉건강관리실 보건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는 최숙경 산업전문간호사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데 힘써왔다. 2001년부터 금연운동을 펼쳐 직원 흡연율을 66%에서 43%로 낮췄다. 절주운동, 1인 1운동 갖기, 스트레스 관리 등을 운영해 성과를 거뒀다.
최고 성공작은 직원 스트레칭 프로그램. 사무·역무·기술·승무 등 4개 분야별 맞춤형으로 개발했다. 매일 오후 1시와 5시에 전 직원의 컴퓨터에 스트레칭 동영상을 재생시켜 규칙적으로 따라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성공 포인트다. 프로그램 개발과 제작에 3년이 걸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교육원 장은희 교수(간호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했으며, 전국 공기업에도 배포됐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체중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몸짱 클리닉' 12주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변화시키는 데 성공하면 그 파급효과는 놀랍습니다. 역장이 금연에 성공하자 같이 일하는 직원들 모두 담배를 끊은 사례가 있습니다.”
최숙경 산업전문간호사는 1988년 경기간호전문대학(현 가천의과학대)을 졸업하고, 가톨릭대에서 보건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산업간호사회 이사, 한국산업간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