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간호 배울 수 있어 감사해요”
개도국 간호사들 이화여대에서 유학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4-23 오전 09:26:20
“여성의 지위가 높고, 의료선진국인 한국에서 유학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한국의 앞선 보건의료시스템과 간호를 열심히 배워 조국의 보건의료환경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중국, 인도네시아, 알바니아, 몽골에서 온 간호사들의 목소리는 다부졌고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 유학의 기회를 얻은 주인공은 모두 8명. 왕 레이 뀌 옌옌 주 리주엔(중국), 이스마일 리타 안젤리아 리사 라크마와티 인드리아나(인도네시아), 호카 비올라(알바니아), 테르비쉬 밧짜(몽골) 간호사다. 안젤리아 리사(인도네시아)는 공중보건학을 전공했다.
이들은 이화여대의 `한국형 개발 모델의 확산과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정부개발원조)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보건 환경분야 유학생으로 선발됐다. 교육과학부의 특성화 지원사업이며, 올 3월부터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기술개발협동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발도상국 인재들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목표다. 유학생들은 3학기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교육과정장을 맡고 있는 김옥수 간호과학부장은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이 뛰어나고 수업에 참여하는 열기가 대단하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교육의 메카인 이화여대에서 세계의 미래를 이끌 여성 리더를 양성한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바니아에서 온 비올라 간호사는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QI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정부 지원으로 진행되는 연구가 많다는 점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돌아가면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고 밝힌 리주엔 간호사는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초점을 맞춘 한국의 보건복지 정책과 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살려 중국의 간호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 공부 외에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데도 열심이다. 리타 간호사(인도네시아)는 “깎아주세요”라는 한국말을 배웠다며 자랑한다. 레이 간호사(중국)는 “매콤한 순두부찌개 맛에 매료됐다”면서 비빔밥, 불고기 등 맛있는 음식이 많아 한국 생활이 더욱 즐겁다고. 몽골에서 온 밧짜 간호사는 “친구들과 제주도, 경주, 서울랜드 등을 여행한 추억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올해 연말 2기 유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