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으로 다시 태어난 성경숙 간호사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8-10 오전 11:40:35

“춤을 추는 동안 억압된 욕망과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다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한국무용가로 활동하며 문화센터와 사회교육원에서 무용을 가르치고 있는 성경숙씨는 70~80년대를 독일에서 보낸 간호사다. 스스로를 천생 춤꾼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간호사로 일한 18년 동안 병원 밤 근무를 전담하며, 낮에는 연습실에서 생활하며 아이 셋을 낳고 기른 슈퍼우먼이다.
정식으로 춤을 접한 것은 발레가 처음이었지만 한국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독일로 유학 온 스승을 만나게 된 후 전통무용으로 방향을 돌렸다. 스위스, 프랑스, 독일 등 여러 나라의 병원에서 열리는 공연에 초대돼 유럽인들에게 한국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국립극장 무용단과 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찾아다니며 태평무, 승무, 살풀이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섭렵했다.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예능보유자 강선영 선생과 승무예능보유자 정재만 선생에게서도 춤을 배웠다.
“이제는 무용치료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던 주부들이 춤을 배우고 난 후 증세가 호전됐다고 고마워해요. 간호와 춤을 결합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케어하고 싶습니다.”
성경숙 간호사는 1973년 공주간호고등학교(현 공주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그해 독일로 건너가 쾰른대학병원과 성빈센트 크랑켄하우스병원 등에서 근무했다. 90년대 중반부터 한국무용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0년 진주개천한국무용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