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기증으로 사랑 실천 한지명 간호사
“새 생명 나눠 줄 수 있어 행복해요”
[편집국] 이유정 yj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5-04 오전 10:27:32

난치병으로 힘겹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며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한 한 간호사의 소식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 송파헌혈의집에 근무하는 한지명 간호사(28)가 그 주인공.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돼 있던 그는 얼마 전 조직적합성(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골수를 기증하게 됐다. 헌혈의 집에서 채혈을 담당하는 한 간호사는 그동안 40회 넘게 헌혈을 했고, 사후 각막기증 운동에도 동참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일반인들은 골반뼈에서만 골수를 채취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말초혈모세포 채취법도 있어요. 저도 그 방법을 택했고, 실제 경험해보니 통증은 참을 만 했습니다.”
말초혈모세포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뼈 속에 있는 조혈모세포를 증식시키는 성장촉진제를 3~4일 동안 주사한다. 말초혈모세포는 자라난 조혈모세포가 말초혈로 튀어나온 것을 말하며, 혈액성분분리장치를 사용해 필요한 양만큼만 채취할 수 있다. 골반뼈에서 채취하는 것보다 10배가 많은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다. 채취 후 겪는 경미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한 간호사는 “누군가가 나의 골수로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환자가 이식받은 골수에 잘 적응해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된 간호는 테크닉이 아닌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머니와 같은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간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유정 기자 y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