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스로 전문간호사가 인정받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시켜야 하며, 실력있는 전문간호사를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전문간호사(Nurse Practitioner)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NP 프리셉터십을 지원하는 Fitzgerald Health Education Associates(FHEA)를 1988년 설립 운영해오고 있는 마가렛 피츠제럴드 회장이 최근 내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메사츄세츠주 너스 안도버에 있다. 가족전문간호사(FNP)이기도 한 피츠제럴드 회장은 서울에서 열린 전문간호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적인 전문간호사 교육을 위해 프리셉터십을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피츠제럴드 회장은 “미국의 경우 초기에는 전문간호사 실습을 의사들이 담당했었으나 지금은 전문간호사들이 직접 프리셉터로 나서 신규 전문간호사들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전문간호사제도 시작단계에 있는 한국에서는 경력간호사를 우선 프리셉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프리셉터는 후배 간호사들에게 전문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하며, 생생한 간호현장에서 보고 배우며 독자적인 의사결정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피츠제럴드 회장은 “미국에서는 NP의 역할범위가 점점 확대돼 가는 추세이며, 실습시간도 현재 800시간에서 1200시간까지 요구되고 있다”면서 “한국도 각 간호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요구하는 전문간호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그에 상응하는 실습시간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서 전문간호사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국민들이 전문간호사의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츠제럴드 회장은 “국민들이 전문간호사를 의사의 대치인력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수한 전문간호사들이 많이 배출돼 차별화된 전문간호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수없는 주장과 오랜 노력 끝에 전문간호사의 처방권을 인정받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아주 기본적인 약물 몇 가지에 대한 처방권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그 범위를 확대시켜왔다”고 설명했다.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