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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릴레이-서예 작품활동 왕성한 지경순 간호사
“맑은 묵향에서 배우는 삶의 여백”
[편집국] 주선영   syju@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1-05 오전 10:33:28

 “서예에서 여백이 없으면 작품전체가 조화로움을 잃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여백의 시간과 여유로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채움과 여백의 과정을 반복하는 서예처럼 일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휴식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지경순 간호사(부산 부경대학교 보건진료소 57). 20년 가까이 서예를 배워 온 지 간호사는 붓글씨를 쓰면서 맑은 묵향 속에 잠기는 것이 자신만의 진정한 휴식이라고 말한다.

 현재 밀양미술협회, 한국난정필회, 부산남구 문화예술회를 비롯해 한자문화권 서예가들의 모임인 국제난정필회 회원이기도 한 지 간호사는 회원 단체들의 작품전시회에 매년 빠지지 않고 작품을 출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제21회 국제난정필회 일본 덕도전에 작품을 냈으며, 지난해 4월에는 부산대 의대 개교 50주년 기념 동문 초대전과 밀양 리사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에도 출품한 바 있다.

 어릴 때 부친의 영향으로 시작된 서예에 대한 열정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주 서실을 다니며 전문 서예가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1984년 대학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면서부터는 퇴근 후 매일 서예, 사군자, 수묵화 등을 두루 연마해 왔다.

 지 간호사는 “옛 성현들은 붓을 들 때 절대 겁을 내서는 안되며, 처음에는 힘을 들여 붓을 누르고 후에는 힘을 늦춰 붓을 떼되 단번에 기세 있게 그려야 한다고 가르쳤다”면서 “그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연습 종이가 쌓여가도록 부지런히 익히다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힘있는 작품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난을 칠 때는 댓잎과 난잎도 한글자의 획으로 여기고 그려야 하기 때문에 기본기인 글씨쓰기에 매진하고 있다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묵향처럼 맑은 향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이 진정한 간호라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내년에 정년퇴임을 하면 붓글씨와 함께 해온 세월을 담아 작은 전시회를 갖고 싶어요.”

주선영 기자 syju@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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