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인터뷰 박정호 서울대 교수
[편집국] 박정호 kschung@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9-01 오전 11:25:20

“간호를 둘러싼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정책대안을 찾아내고,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길러내는데 기여하는 것이 바로 `간호관리학'입니다.”
우리나라 간호관리학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박정호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전 대한간호협회장)가 정년퇴임을 맞았다. 38년간 몸담아 온 교단을 떠나는 박 교수는 간호관리학 교과목을 운영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대학원 전공과정으로 당당히 자리잡게 만들기까지의 세월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평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합리적인 행정가로 존경받고 있는 박 교수는 `지도자는 만들어진다'는 지론을 펼쳤다. “지식과 기술, 주어진 상황과 역할의 조화 속에서 지도자는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체계적인 리더십 훈련이 필요한 겁니다. 지도자는 문제해결 전략과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반드시 실천하고 결과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용적인 간호연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간호실무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간호생산성을 높이는데 유용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박 교수는 그동안 간호업무, 간호업무량과 적정간호인력, 간호수가, 환자분류체계 연구에 전념해왔다. 서울대병원 간호부장으로 일하는 동안 간호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권익을 보호하는데 힘써온 박 교수의 경험이 그대로 살아있는 연구주제들이다.
대한간호협회장을 지낸 박 교수는 “간호전문직과 협회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성심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는 데 늘 감사하고 있다”면서 “간호를 사랑하고, 아끼고, 고민하며, 애쓰는 간호계 후배들을 보면 흐뭇하고,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간호의 미래는 간호사 여러분의 리더십에 달려 있습니다.”
한편 박 교수의 정년기념 송공연은 간호계 인사들과 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8월 25일 열렸다. 이날 박 교수에게는 정년기념 논문집이 헌정됐으며, 간호행정학회에서 주는 공로패가 전해졌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