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로 돌아온 김화중 전 장관
"간호사들의 큰 사랑과 성원에 감사"
[편집국]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9-02 오전 09:58:09

"그동안 따뜻한 사랑으로 지켜봐 주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전국의 간호사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참여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의 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화중 전 대한간호협회장이 유쾌한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와 간호협회 대표자들을 만났다.
대한간호협회가 마련한 만찬자리에서 김화중 전 장관은 "16개월간 열심히 일하고 임기를 잘 마칠 수 있기까지 그동안 간호계와 보건의료단체,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다"면서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는 간호사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 백년대계를 위해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소신을 갖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하게 말한 그는 "우리나라 보건복지정책의 큰 틀과 로드맵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 길 위로 정치적 연륜과 추진력을 갖춘 김근태 장관이 잘 달려 나가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취임 당시 일부에서 간호사가 장관을 잘 해낼 수 있겠냐며 폄하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하지만 일을 해나가면서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춘 장관으로 당당히 인정받았고, 자랑스런 간호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예로운 퇴임 후 김 전 장관의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 보건복지특별보좌관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에게 여러 현안에 대해 자유롭고 긴밀하게 조언을 드리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탁월한 전문성과 재임 중 특정 이해집단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과 조화를 바탕으로 원만히 일을 처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로 복귀한 김 전 장관은 2학기부터 강의에도 본격 나선다. `보건복지론' 과목을 맡은 그는 "대학원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충실한 수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으로 한여름을 내내 강의 준비하며 보냈다"면서 개강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 `보건과 사회'도 맡았다. 명쾌한 논리와 언변, 열정적인 강연으로 잘 알려진 김 전 장관은 이전에도 `건강관리' 강좌에서 명강의를 펼쳐 관악캠퍼스를 열광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정책을 통찰하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 저술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장관을 하는 동안은 늘 간호사 장관으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성심을 다했다"는 그는 "이젠 장관을 지낸 교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충실히 살면서 멋진 노년을 보내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