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옥·조영희 간호사 시집 출간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4-22 오전 09:43:05
문학과 사랑에 빠진 두 명의 간호사가 잇따라 시집을 출간해 화제다.
얼마전 산문집 `왜 이제야 보이는지'를 출간하고 한맥문학가 및 선주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구연옥 경북 구미 덕촌보건진료소장(사진 왼쪽)과 한국문인협회와 현대시인협회 회원으로 있는 조영희 경남 통영 염호보건진료소장이 그 주인공.
구연옥 소장의 시집 `빗물을 타고 올 것 같은 그대'가 생명과 자연의 소리에 대한 자아성찰이라면, 조영희 소장의 `그리움의 파랑주의보'는 아름다운 애향의 서정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구 소장이 “하나 둘/빗방울 모여/비가 내립니다.//꽃잎 적시고/나뭇잎 타고 내려/거리는 빗물로 얼룩집니다〈빗물을 타고 올 것 같은 그대〉”라며 자연의 소리를 노래하면, 조 소장은 “날마다 이 해안엔/호미 던지는 군중이 있다/이른 새벽부터 등 굽어 바지런한 사람들//`마늘 힘으로 버틴다'는 옛말처럼/어김없이 눈물 씨앗 심으며 산다〈마늘 밭에서〉”며 고향의 정서에 흠뻑 젖곤 한다.
두 시인의 시어는 달라도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농어촌 벽지에서 주민들의 1차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건진료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시어 속에 묻어있는 향토색 짙은 진한 사랑이 또한 그렇다.
구 소장은 생명과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속옷 바람 골목 누비던 아버지는 힘이 솟고 아버지를 잡으려든 딸은 울상이 되고 알츠하이머 앓고 있는 어머니는 자리를 깐다〈막걸리〉”며 세상과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
조 소장은 보다 강한 어투로 “…/갠 날 비온 날 폭풍주의보의 몸살/목숨의 수위아래 안개로 둘러싸인//오늘도 항해는 계속된다./선장도 갑판원도 오직 한 사람/인생이라는 삿대〈직업〉”라며 세상을 노래하고 그들을 따뜻함으로 어루만진다.
한편 구 소장은 계명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뒤 한맥문학가 및 선주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얼마 전 산문집 `왜 이제야 보이는지'를 출간했다.
조 소장은 인제대 보건대학원을 나왔으며 지난 1966년 전국 시 공모전에 `가을에'가 최우수상을 받은 후 간호문학상, 시문학 등에서 시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첫 시집 `숲은 아직도 꿈꾸고 있는데' 출간 이후 `무화과 나무가 벌·나비에게와' `부채속에 들어간 양귀비꽃' `우리들의 승천은'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얼마전 산문집 `왜 이제야 보이는지'를 출간하고 한맥문학가 및 선주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구연옥 경북 구미 덕촌보건진료소장(사진 왼쪽)과 한국문인협회와 현대시인협회 회원으로 있는 조영희 경남 통영 염호보건진료소장이 그 주인공.
구연옥 소장의 시집 `빗물을 타고 올 것 같은 그대'가 생명과 자연의 소리에 대한 자아성찰이라면, 조영희 소장의 `그리움의 파랑주의보'는 아름다운 애향의 서정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구 소장이 “하나 둘/빗방울 모여/비가 내립니다.//꽃잎 적시고/나뭇잎 타고 내려/거리는 빗물로 얼룩집니다〈빗물을 타고 올 것 같은 그대〉”라며 자연의 소리를 노래하면, 조 소장은 “날마다 이 해안엔/호미 던지는 군중이 있다/이른 새벽부터 등 굽어 바지런한 사람들//`마늘 힘으로 버틴다'는 옛말처럼/어김없이 눈물 씨앗 심으며 산다〈마늘 밭에서〉”며 고향의 정서에 흠뻑 젖곤 한다.
두 시인의 시어는 달라도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농어촌 벽지에서 주민들의 1차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건진료소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시어 속에 묻어있는 향토색 짙은 진한 사랑이 또한 그렇다.
구 소장은 생명과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속옷 바람 골목 누비던 아버지는 힘이 솟고 아버지를 잡으려든 딸은 울상이 되고 알츠하이머 앓고 있는 어머니는 자리를 깐다〈막걸리〉”며 세상과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
조 소장은 보다 강한 어투로 “…/갠 날 비온 날 폭풍주의보의 몸살/목숨의 수위아래 안개로 둘러싸인//오늘도 항해는 계속된다./선장도 갑판원도 오직 한 사람/인생이라는 삿대〈직업〉”라며 세상을 노래하고 그들을 따뜻함으로 어루만진다.
한편 구 소장은 계명대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한맥문학으로 등단한 뒤 한맥문학가 및 선주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얼마 전 산문집 `왜 이제야 보이는지'를 출간했다.
조 소장은 인제대 보건대학원을 나왔으며 지난 1966년 전국 시 공모전에 `가을에'가 최우수상을 받은 후 간호문학상, 시문학 등에서 시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첫 시집 `숲은 아직도 꿈꾸고 있는데' 출간 이후 `무화과 나무가 벌·나비에게와' `부채속에 들어간 양귀비꽃' `우리들의 승천은'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