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훈장 받은 조성애 간호사 수녀
"사형수들의 어머니로 외길 인생"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01-03 오전 10:09:10

'사형수들의 어머니'로 불리며 평생을 교도소 사목에 헌신해온 조성애 간호사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 12월 27일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으로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종교계의 화합을 이룬 종교인 15명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종교인만을 위한 서훈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1954년 서울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수녀의 길로 들어선 조성애 간호사는 1976년 2월부터 사형수, 재소자 및 출소자들을 신앙으로 교화시키기 위해 신앙교육과 상담활동에 열정을 쏟아왔다. 조 간호사가 정성다해 펼친 교화활동 덕분에 현재까지 730여명의 재소자가 천주교 영세를 받고 심성 순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조 간호사는 전국의 구치소를 돌며 재소자들의 생일을 챙기고 음식과 생활용품, 교화기자재 등을 계속적으로 지원하는 등 이들이 수감생활을 안정적으로 해나가고 갱생의 의지를 갖도록 도왔다. 조 간호사가 돌본 사형수 9명은 과거 잘못을 뉘우치고 사형 집행시 안구와 신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무의탁 출소자들에게 취업을 알선해 자립하게 하고 불우 재소자 가족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사형 집행 후 가족이 인수하지 않은 사체는 묘지를 조성해 안장해줬다.
조 간호사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해선 안된다'는 말이 있듯이 사형수들도 선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인간이며 이들이 회개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가슴이 저미곤 한다"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하루속히 정착돼 사형을 언도받는 흉악범죄가 사라지고 사형제도도 폐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