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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조산사 김순희씨
"남한에서 간호사 꿈 이뤘어요"
[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2-15 오후 16:29:18

"합격발표를 기다리며 온가족이 뜬 눈으로 밤을 보냈어요. 아침 7시에 합격사실을 확인하고도 믿어지지 않아 꿈인줄만 알았습니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남한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간호사의 꿈을 이룬 김순희씨는 "합격 사실을 확인했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 신의주의학전문학교 조산반을 졸업한 후 5년간 조산사로 활동했던 김씨는 1997년 5월 가족과 함께 귀순했다. 서울에 정착한 후 천직으로 여기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98년 삼육대 간호학과에 편입학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는 김순희씨. "북한에서와는 달리 영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간호관리·행정 등 생소한 용어가 많아 말귀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며 "특히 지역사회간호학의 경우 의사에게 임상실기 위주의 교육을 받는 북한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교과목이어서 몇번씩 책을 읽고도 강의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남몰래 울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한된 시간안에 수많은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일은 마치 외국어시험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특히 북한에서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OMR카드를 작성하는 일은 스트레스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을때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인내심을 갖고 거듭 설명해주며 편견없이 대해주던 교수님과 친구들이 없었다면 결코 간호사의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겁니다. 국가고시 문제집을 선물해주며 격려해준 대한간호협회의 도움도 컸구요."

"이제는 제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지금껏 받은 큰 사랑을 돌려줄 때"라는 김씨는 "북한에서의 조산사 경험을 살려 모성간호학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간호사가 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위생병원 취업이 확정된 김씨는 6개월 정도 부족한 영어와 컴퓨터 등을 익힌 후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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