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지 `출판윤리규정' 엄격하게 지켜야
연구윤리교육 강화 … 심사위원 자질 높여야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5-11 오후 13:31:06
간호학회지 출판윤리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는 풍토가 정착되고 있다. 학회지 윤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연구대상자 윤리·연구도구의 저작권·IRB(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 통과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심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간호과학회(회장·최명애)는 8개 회원학회 출판·편집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중복투고, 분할투고, 심사위원 편차 등의 문제사례를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논문 게재 성과를 내기 위해 다수의 학회지에 `중복투고'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중복으로 투고한 논문이 모두 게재될 경우 연구결과에 대한 메타분석 시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시간과 자원의 낭비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중복투고 여부는 사전에 걸러내기 어려우므로 학회 회원들의 연구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 연구의 세부 항목을 나눠서 투고하는 `분할투고'의 경우 논문 자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철저한 심사를 통해 걸러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심사위원 편차'와 관련해 한 논문에 대해 심사위원들 간 점수편차가 크거나, 심사위원별 논문 게재 판정률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사례가 보고됐다. 성인간호학회에서는 투고된 논문에 대해 처음부터 3명의 심사위원이 동시에 논문심사를 실시하는 `3심제도'를 통해 심사 편중의 위험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심사위원은 신중하게 심사해야 하며, 심사과정과 절차의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간호과학회에서 심사위원 자질향상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해 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학회지의 윤리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투고논문이 윤리규정을 준수하도록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논문이 IRB를 통과했는지, 대상자 윤리를 철저히 고려했는지, 연구도구를 사용할 때 필요시 원저자의 허락을 받았는지 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 및 출판 윤리에 대한 문제를 털어놓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명애 한국간호과학회장은 “운이 작용해 논문이 게재되거나 탈락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수준 높은 논문이 게재될 수 있도록 학회지 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