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간호사 운영 `정훈간호센터'를 찾아서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1-16 오전 11:44:05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어느 좁다란 골목 끝에 들어선 `정훈간호센터'. 이곳 원장인 정신보건간호사 고정숙 씨에게는 어머니가 무려 열다섯 분이나 계시다.
이곳에 입소해 있는 치매노인들은 모두 환자가 아닌 `어머니'로 불린다. 고 원장은 집을 떠나 시설에 들어온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낯설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도록 기꺼이 착한 딸이 되어 정성껏 돌봐드리고 있다.
정훈간호센터는 치매, 중풍와상 노인을 돌보는 장기요양시설로 10∼20명 가량의 적은 인원을 모시고 운영하는 소규모 너싱홈이다. 이곳의 특징은 가정과 똑같은 환경에서 적은 인원의 환자 개개인을 세심하게 간호한다는 점. 어르신들은 시설이라는 느낌 없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또래분들과 정답게 말년을 보내고 있다.
정신전문간호사 4명이 24시간 교대로 증상관리와 숙련된 전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복지사, 촉탁의, 조리사 등이 역할을 분담해 팀케어를 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건강체크, 음악요법, 원예요법, 물리치료, 목욕하기, 음식만들기, 레크리에이션, 예배 등으로 진행된다.
고 원장은 "어머니들이 처음 입소 당시보다 훨씬 건강해졌고 치매로 오는 문제행동이나 공격성도 많이 줄었다"면서 "치매환자 간호 포인트는 다름 아닌 인격 존중, 그리고 사랑이 담긴 대화와 스킨십"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1977년 가천길대학 간호과를 졸업한 고 원장은 미아조산원장, 스톱에이즈운동본부 사무국장, 서울시립치매상담센터 상담실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사업분야에서 남다른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치매노인과 그 가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명감으로 지난 2000년 살던 집 건물을 개조해 정훈간호센터의 문을 열었다. 성심을 다한 운영으로 주위의 칭송을 받아오던 중 작년 10월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로부터 `정훈복지회'라는 이름의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아 간호센터 이외에도 강북구의 서민 치매노인과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치매노인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부모님을 시설에 맡기는 게 불효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고 원장은 "치매에 관한 전문지식 없이 가정에서 힘겹게 돌보는 것은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만 극심해지는 일"이라며 "소규모 너싱홈이야말로 치매노인에게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족들의 짐도 덜어줄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이곳에 입소해 있는 치매노인들은 모두 환자가 아닌 `어머니'로 불린다. 고 원장은 집을 떠나 시설에 들어온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낯설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도록 기꺼이 착한 딸이 되어 정성껏 돌봐드리고 있다.
정훈간호센터는 치매, 중풍와상 노인을 돌보는 장기요양시설로 10∼20명 가량의 적은 인원을 모시고 운영하는 소규모 너싱홈이다. 이곳의 특징은 가정과 똑같은 환경에서 적은 인원의 환자 개개인을 세심하게 간호한다는 점. 어르신들은 시설이라는 느낌 없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또래분들과 정답게 말년을 보내고 있다.
정신전문간호사 4명이 24시간 교대로 증상관리와 숙련된 전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며 사회복지사, 촉탁의, 조리사 등이 역할을 분담해 팀케어를 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건강체크, 음악요법, 원예요법, 물리치료, 목욕하기, 음식만들기, 레크리에이션, 예배 등으로 진행된다.
고 원장은 "어머니들이 처음 입소 당시보다 훨씬 건강해졌고 치매로 오는 문제행동이나 공격성도 많이 줄었다"면서 "치매환자 간호 포인트는 다름 아닌 인격 존중, 그리고 사랑이 담긴 대화와 스킨십"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1977년 가천길대학 간호과를 졸업한 고 원장은 미아조산원장, 스톱에이즈운동본부 사무국장, 서울시립치매상담센터 상담실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사업분야에서 남다른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치매노인과 그 가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명감으로 지난 2000년 살던 집 건물을 개조해 정훈간호센터의 문을 열었다. 성심을 다한 운영으로 주위의 칭송을 받아오던 중 작년 10월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로부터 `정훈복지회'라는 이름의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아 간호센터 이외에도 강북구의 서민 치매노인과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치매노인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부모님을 시설에 맡기는 게 불효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고 원장은 "치매에 관한 전문지식 없이 가정에서 힘겹게 돌보는 것은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고통만 극심해지는 일"이라며 "소규모 너싱홈이야말로 치매노인에게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족들의 짐도 덜어줄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