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한명 체질검사에 1.2분"
형식적 검사 개선 시급 … 종합검진으로 전환해야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10-11 오전 09:17:48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고 있는 체질검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체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된 학생에 대해 대부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추후관리 역시 엉망인 것으로 지적됐다.
김화중 의원(민주당·대한간호협회장)은 학교보건사업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학교보건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질검사의 경우 의사 1인당 평균 5시간 동안 289명의 학생을 검진, 학생 1명을 검진하는데 걸린 시간이 1.2분에 불과했다.
또 체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발견된 학생중 가정에 결과를 통보하거나 상담 또는 의뢰한 경우는 각각 25.9%와 14%에 머물렀으며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이 10만명당 1999년 5.1명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6.5명과 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등학생이 초·중생에 비해 스트레스성 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관리가 매우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건강관리를 담당할 양호교사 배치율이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어 보다 많은 양호교사 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보건실 1년 예산도 평균 577만원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대부분의 예산이 신체검사에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실 이용자는 1일 평균 18명이었으며 이들을 관리하는데 약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체질검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검진항목을 늘리고 한 학급당 약 2만원에 불과한 검사비용으로는 제대로 된 검진 실시가 불가능하므로 1년에 한번 검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3년에 1회 실시하는 종합검진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각 학교 보건실 예산 가운데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보건교육 교재구입 등에는 3%정도만을 지출하고 나머지는 신체검사 비용으로 쓰여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므로 이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양호교사로 하여금 보건실 이용자들을 관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경우 교사인력을 보다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
김화중 의원(민주당·대한간호협회장)은 학교보건사업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학교보건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정책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체질검사의 경우 의사 1인당 평균 5시간 동안 289명의 학생을 검진, 학생 1명을 검진하는데 걸린 시간이 1.2분에 불과했다.
또 체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발견된 학생중 가정에 결과를 통보하거나 상담 또는 의뢰한 경우는 각각 25.9%와 14%에 머물렀으며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이 10만명당 1999년 5.1명에서 지난해와 올해 각각 6.5명과 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등학생이 초·중생에 비해 스트레스성 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관리가 매우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건강관리를 담당할 양호교사 배치율이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어 보다 많은 양호교사 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보건실 1년 예산도 평균 577만원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대부분의 예산이 신체검사에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실 이용자는 1일 평균 18명이었으며 이들을 관리하는데 약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체질검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검진항목을 늘리고 한 학급당 약 2만원에 불과한 검사비용으로는 제대로 된 검진 실시가 불가능하므로 1년에 한번 검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3년에 1회 실시하는 종합검진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각 학교 보건실 예산 가운데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보건교육 교재구입 등에는 3%정도만을 지출하고 나머지는 신체검사 비용으로 쓰여지는 것은 잘못된 일이므로 이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양호교사로 하여금 보건실 이용자들을 관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경우 교사인력을 보다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