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의 소진 유형이 `기능 감퇴적 압박형' `일상적 무기력형' `성취 지향적 재충전형' 3가지로 도출됐다.
이는 윤은자 건국대 간호학과 교수, 권영미 경인여자대 간호학과 교수, 이영미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의 논문 `의료인의 소진에 대한 지각 : Q 방법론 적용'에서 제시됐다. 한국간호행정학회지 2016년 1월호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신체, 심리, 정서, 대인관계 등 4개 범주의 45개 진술문을 Q표본으로 선정했다.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간호사 21명과 의사 7명을 대상으로 했다. 기관생명연구윤리의원회(IRB)의 심의를 받았다.
연구결과 의료인의 소진은 `기능 감퇴적 압박형' `일상적 무기력형' `성취 지향적 재충전형' 등 3가지 유형으로 확인됐다.
△기능 감퇴적 압박형 = 다른 유형에 비해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다. 숙련된 직무능력을 갖추고 긍정적인 사고로 직무에 임하려 하지만 잘해내고자 하는 압박감이 오히려 능률을 저해하고 있다.
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의료인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부담 극복 방안으로 업무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무부서나 근무시간 변경 등 개인의 특성과 경력을 고려해 직무형태를 조정하고, 전공분야와 관련된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일상적 무기력형 = 바쁜 업무와 반복되는 일상으로 피로감, 통증 등 신체적 증상 및 무기력감, 의욕 상실, 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 증상이 나타난다. 많이 지쳐 있고 의욕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와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유연한 근무일정과 적절한 인력관리로 업무 과부하 완화 및 휴식기회를 제공하고, 원활한 의사소통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성취 지향적 재충전형 = 목표 지향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으나 목표달성에 따른 성취감이 활력을 불어 넣어 그 에너지로 열심히 일하는 특성을 보인다.
과업완수에 대한 적절한 인정과 보상이 주어지면 동기부여가 된다. 전문분야의 확대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전문역량이 더욱 강화된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권한을 부여해 자율성을 보장하면 소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각 유형에 적합한 중재방안을 적용해 의료인의 소진을 완화하고 예방함으로써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 직무 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