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입원 치료 후 경험하는 `집중치료 후 증후군'에 대한 개념이 도출됐다. 집중치료 후 증후군을 예방하고, 퇴원 후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학제 간 통합적 중재가 개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강지연 동아대 간호학과 교수와 원윤희 동아대의료원 간호사의 연구논문 `집중치료 후 증후군에 관한 개념분석'에서 제시됐다. 중환자간호학회지 201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중환자실 입원은 그 자체로 큰 스트레스이며, 각종 침습적 치료 및 절차들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반응을 보인다. 이런 경험은 환자의 퇴원 후 건강관련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중환자의학회에서는 중환자실 퇴원 후 생존자들에게 나타나는 이 같은 건강문제를 집중치료 후 증후군(PICS : post-ICU syndrome)이라고 명명하고 관심을 촉구했다.
연구팀은 “국외에서는 집중치료 후 증후군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의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용어 자체도 생소한 실정”이라며 “집중치료 후 증후군의 개념을 분석해 명확히 정의함으로써 측정도구와 예방 및 중재법 개발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2015년까지 발표된 국내외 관련 논문 112편을 고찰한 후 29편을 최종대상으로 선정해 분석했다. Walker와 Avant의 개념분석절차에 따라 분석했다.
분석결과 집중치료 후 증후군의 개념은 `중환자실에서의 집중치료로 인하여 발생하거나 악화된 신체적 쇠약, 스트레스 장애, 인지기능 장애가 퇴원 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적 쇠약으로는 근허약·신체기능저하·피로 등이 있다. 스트레스 장애에는 불안·우울·PTSD·수면장애 등이 있고, 인지기능 장애로는 기억력 저하·집중력 저하·수행능력 감소 등이 포함된다.
집중치료 후 증후군의 선행요인으로는 집중치료를 요하는 질환 등 개인적 요인과 부동·진정·섬망·침습적 치료 등 집중치료 요인이 확인됐다.
집중치료 후 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는 일상생활활동에서 의존성 증가, 사회적 상호작용 감소, 직장 복귀 지연이나 불가능,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저하, 재입원 및 사망 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집중치료 후 증후군을 예방하고, 중환자실 퇴원 후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학제 간 통합적 중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