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영적건강에 대한 인식이 3가지 유형으로 도출됐다. 한국인들이 내재화하고 있는 영적건강 파악은 전인적 간호의 출발점이며, 적절한 영적건강증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심형화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 교수의 연구논문 `한국인의 영적건강에 관한 유형별 탐색 : Q방법론적 접근'에서 제시됐다. 기본간호학회지 2015년 5월호에 실렸다.
연구에서는 심층면접과 관련서적 및 국내외 연구들을 참고해 문헌분석을 하고, 전문가들의 타당도 검증을 거쳐 최종 34개의 진술문을 선정했다.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진행했다.
심형화 교수는 “신체 건강관리 위주에서 벗어나 전인간호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에 맞는 영적건강증진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간호학 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영적건강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한국인의 영적건강에 대한 인식은 `유형I : 자기주도적·현세중심적' `유형II : 신앙중심적·내세지향적' `유형III :동양적·가치공유형' 등 3개 유형으로 나타났다. 유형I은 현실에서 개인적인 삶의 의미와 목적을, 유형II는 초개인적인 절대자와의 관계를, 유형III은 자신이외의 타인과 지역사회와의 관계성을 중시했다.
△자기주도적·현세중심적 = 자기주도적인 삶의 목적을 추구하며, 현세중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은 자신이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사는 지역사회가 건강해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신과의 관계에 대한 믿음이나 종교를 통한 평안함 추구 등에는 부정적인 관점이다. 영적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소극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
△신앙중심적·내세지향적 = 절대자나 신에 대한 믿음 같은 종교적 귀의가 영적건강의 핵심이며, 동양적인 세계관에 동조하지 않는다. 자신의 내적 힘의 근원은 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하며, 절대적인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동양적 세계관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영성프로그램에 특별한 관심이 없고, 영적돌봄의 필요성에는 중립적인 견해를 보인다.
△동양적·가치공유형 = 삶의 모든 부분이 시공간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동양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영적건강은 세상 속에서 자비를 베푸는 실천에 있다고 믿는다. 자연, 이웃, 조상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을 인정한다. 반면 자신의 욕구나 욕망에 충실한 삶이나 자기중심적 사고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영성수련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