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은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완벽주의를 지향했다. 전문직으로서 지속적인 교육을 추구했다.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강한 팀워크를 보였고, 내부결속력은 강했으나 타부서와의 관계형성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특성을 보였다.
이는 김윤주 이화여대 간호학부 강사의 간호학 박사학위논문(이화여대) `병원 간호조직문화 현장연구'에서 제시됐다.
서울 소재 일개 상급종합병원의 병동을 참여관찰한 후 재직 중인 간호사와 수간호사, 사직한 간호사와 수간호사 총 2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연구결과 병원 간호조직에 대한 다음과 같은 7가지 문화적 주제가 도출됐다.
○… (간호사로서의 투철한 사명감) 간호사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책임감을 갖고 환자의 만족을 위해 어려움을 감내했다. 환자간호를 통해 간호사로서의 보람과 전문직으로서의 자긍심을 느꼈다.
○…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완벽주의 지향)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무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부담을 느꼈다. 안전한 간호를 위해 철저히 대비했으며, 이는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 (병동중심의 내부 지향적 결속력) 간호조직은 동료의 지지와 수간호사의 포용력을 기반으로 강한 내부 결속력을 보였다. 병동 중심으로 조직을 인식했고, 병동의 구성원을 `병동 가족'이라고 불렀다. 이런 결속력은 조직만족도를 증가시켜 간호조직을 유지하는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 (병동 외 조직에 대한 배타성) 간호사는 자신의 조직을 병동에 국한시켜 인식하며, 환자의 치료를 위해 협력적 관계에 있는 타부서와의 관계형성에 있어 소극적이었다.
○… (위계질서를 기반한 업무수행)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역할과 책임이 서열화돼 있었다. 위계는 병동 운영에 암묵적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강한 팀워크를 만들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위계질서는 인간관계 갈등의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 (지속적 교육을 위한 추구) 힘든 교대근무의 상황에서도 육체적인 한계와 환경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 교육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기회가 주어지길 원했다.
○… (변화에 대해 소극적 대응) 개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치밀하게 짜여진 간호업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꺼렸으며, 새로운 시도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