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간호사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서 심한 부상을 당한 환자를 목격하는 등 외상사건 경험이 많은 간호사일수록 스트레스가 심했으며,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이는 한정원 화원동산병원 응급실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계명대) `응급실 간호사의 외상후 스트레스, 직무스트레스 및 이직의도의 관계'에서 밝혀졌다. 3개 대학병원과 7개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결과 응급실 간호사들의 외상후 스트레스는 평균 1.70점(3.55점 만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공무원(1.84점), 경찰공무원(1.78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대상 간호사 중 20.4%가 외상후 스트레스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부상을 당한 환자를 목격하는 등 외상사건 경험이 많은 간호사일수록 스트레스 정도가 심했다. 책임간호사가 일반간호사와 수간호사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간호사들은 외상사건을 접한 후 신경이 예민해졌고, 작은 일에도 깜짝 놀랐으며, 수면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사건이 떠오를 때마다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에 회피하려고 노력했고, 당시를 상기시키는 것들을 멀리하며 지냈다. 심한 경우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장애, 현기증 또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정도가 심한 간호사일수록 일을 하면서 불안감이나 초조함,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는 등 직무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을 그만두거나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정원 간호사는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응급실 간호사들의 외상후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