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은 엄격한 위계질서와 경직된 간호조직문화 속에서 인간관계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은 멘토를 찾아 의사소통법을 배우고 지지받으며 자아를 발견해 나갔다.
이는 김정화 강북삼성병원 진료협력센터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한양대) `임상간호사의 인간관계 갈등 경험'에서 제시됐다. 서울시 일개 종합병원에서 7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간호사의 인간관계 갈등 경험을 5개 범주로 도출했다.
○… 의사, 환자, 간호사 사이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갈등을 겪었고 트라이앵글 속에 갇혔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중한 업무로 감정소진을 겪었으며,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도 했다.(간호사, 의사, 환자의 트라이앵글 속에 갇힘)
○… 엄격한 위계질서에 주눅 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경력간호사들은 후배들에게 성숙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면서도 자신은 성숙하지 못한 모습과 언행을 보였다. 후배간호사는 선배 앞에서는 순종했지만 뒤에서는 무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경직된 간호조직문화)
○… 경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할 때 갈등을 겪었다. 전문가로서의 자존감이 저하되고 목표 의식이 상실되기도 했다. 표준화된 경력시스템을 개발하고 간호전문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간호전문직의 한계)
○… 친절한 간호사가 돼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감정노동에 시달렸다. 환자의 요구와 의견을 무조건 수용해야 했으며, 불친절한 간호사로 인식되는 것을 두려워했다.(무조건적인 희생의 강요)
○… 인간관계 갈등을 겪으며 성숙해지는 경험을 했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타인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갈등을 조절하는 힘을 얻게 됐다. 멘토를 만나 의사소통법을 배우고 지지를 받았다.(치료적 자아의 발견)
김정화 간호사는 “간호사들이 대인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간호전문직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감정노동을 해소하는 체계화된 갈등조절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간호대학생 시절부터 교육과 실습을 통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