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독자페이지
'내게 사랑을 알려준 사람' … 박원빈 전북대 간호대학생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0-12-02 오후 03:01:58
※한국여성건강간호학회가 ‘2020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기념하며 개최한 ‘나의 스토리, 우리의 목소리’ 공모전에서 감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내게 사랑을 알려준 사람
박원빈(전북대 간호대학생)
아늑했던 집을 벗어나기 무서워서
잔뜩 웅크리며 떨고 있었을 때
어디선가 힘내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꼭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해져서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내딛었어요
밖은 생각했던 것보다
춥고 낯설어서
울음을 터뜨려버렸어요
그러자 당신은 날 어루만져주었죠
그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여기에 계속 있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 더 울어버렸어요
양수보다 포근한 게 있음을
살을 맞대는 것의 보드라움을
세상은 의외로 겁먹지 않아도 괜찮음을
당신이 처음으로 알려주었어요
나에게 사랑의 온기를 알려줘서
미소를 주고받는 법을 가르쳐줘서
나 대신 우리엄마를 지켜주고 돌봐줘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