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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5-12-24 오전 09:22:03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61만명, 치매유병률은 9.79%로 노인 10명 중 한 명은 치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치매환자가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보다 치매환자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노인들은 암이나 뇌졸중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dementia)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out of mind’ 즉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과거에 치매는 우리나라에서 노망(老妄)으로 불리며 수치스러운 정신질환으로 간주됐다.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우리사회를 위협하는 치매를 극복하고자, 서울시는 2007년부터 자치구에 치매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치매지원센터에서는 치매조기검진사업, 치매예방등록관리사업, 치매인식개선사업, 지역자원연계사업 등 다양한 치매관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치매 예방·조기발견·치료를 통해 중증화를 지연시키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2011년 미국에서 돌아온 나는 간호사로서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우연히 치매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무작정 한 치매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팀장 모집에 지원했지만 최종합격자에 들지 못했다. 치매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센터 입사와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한간호협회가 개최하는 교육을 신청해 6개월간 매주 토요일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교육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마포구치매지원센터에서 팀장으로 5년째 근무하고 있다.

처음 치매선별검진을 위해 거리홍보를 나갈 때면 ‘치매’라는 단어를 꺼내기도 어려웠다. 어르신들은 내가 무슨 치매냐고 손사래를 치고 언성을 높이곤 하셨다. 그럼에도 센터 직원들은 거리에서, 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지 치매를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다.

요즘은 어르신들이 기억력이 자꾸 떨어져 걱정된다며 직접 센터를 찾아오시고, 주민센터에서 검진을 할 때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신다. 반갑고 고마운 변화이다. 치매지원센터에서 기울인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 아픈 곳이 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힘겨움을 접할 때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지금껏 해온 일들보다 더 많겠지만, 조금씩 변할 거라는 희망으로,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